볍씨 3

친정언니네 못자리 ~

지난 어린이날입니다. 남편은 친구들과 골프 약속으로 일찍 나갔습니다. 다 커서 애들도 없는 집이 더 텅 빈 느낌입니다. 출근으로 못하는 아침 걷기 운동을 몰아서 해야지 합니다. 나가기 전에 대충 치우다가 핸드폰을 열어봅니다. 어? 이른 아침 6시 10분에 친정언니한테 전화가 와 있습니다. 바로 전화를 걸었더니 오늘은 언니네 집 못자리하는 날이랍니다 바쁜 일 없으면 좀 도와줄 수 있냐고 합니다. 혼자 있는 휴일, 눈치 안 봐도 되고 바로 달려갑니다.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벌써 품앗이하는 이웃들이 계십니다. 볍씨 파종기 앞에 순서대로 나눠서 할 일을 척척 해나갑니다. 일 년 농사 중에 제일 힘든 일이 못자리라고 하는데 기계가 나오고부터는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친정언니가 준비해 온 새참과 점심이 푸짐합니..

일상을 담다 2022.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