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 2

처음으로 담아보는 장 담그기~

처음으로 친정집에서 장 담그는 일을 배우며 담았습니다. 정월 말일은 장 담그는 날이라고 친정엄마는 해마다 거르지 않습니다. 서울 오빠네, 저, 남동생네가 갖다 먹고 있거든요. 집 된장에 길들여진 입맛은 사다 먹는 된장에는 손이 잘 가질 않지요. 저는 집 된장과 반반 섞어 먹고 있는데, 은근 맛이 좋더라고요. 엄마가 가장 뿌듯해하며 담았을 장을 올해는 제가 도와드렸습니다. 며칠 전 텃밭에 거름 포대를 옮기다가 힘이 부쳤는지 중심을 잃고 주저앉으셨다는데 외발에 무리가 갔나봅니다. 살짝 금이 가서 깁스를 하고 말았습니다. 장 담그려고 벌써부터 메주 닦아놓고 소금, 숯, 건 고추, 대추를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엄마는 거실 문을 활짝 열어놓고 마당 한쪽 장독대를 바라보며 하나하나 순서대로 가르쳐줍니다. 큰 항아리..

일상을 담다 2021.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