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낭콩 4

감자심고 콩심고~

반갑고 고마운 봄비가 흠뻑 내리고도 넘치도록 내렸습니다. 월요일부터 남편이 코로나 확진으로 큰아들, 저까지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증세는 일반 감기라고 하도 들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막상 아파보니 사람마다 다르고 3일간은 좀 힘들더라고요. 가까운 동네병원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았습니다. 이웃 사촌동서한테 처방전 약을 부탁해서 받고요. 다행히 별 탈 없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친정에 자주 드나드는 딸 때문에 엄마도 확진을 받아 걱정이 됩니다. 격리가 끝나는 대로 제가 왔다 갔다 해야지요 남편은 내일부터, 큰아들과 저는 화요일부터 출근을 하게 됩니다. 25일까지 끝내야 하는 일에 지장을 줄까 봐 재택근무를 하면서 감자와 강낭콩도 심고 푹 쉬었습니다. 더 건강에 신경써야겠습니다.

일상을 담다 2022.03.20

주렁주렁 익어가는 강낭콩~

올해는 봄 가뭄 없이 텃밭 작물들이 아주 좋습니다. 잘 자란 강낭콩이 주렁주렁 통통합니다. 작년 경험을 삼아 올해는 뜨문뜨문 두세 개씩 씨를 심었거든요. 공간이 주는 여유는 텃밭 작물에도 표가 납니다.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쏟아질 거 같아 서둘러 강낭콩 잎줄기를 들춰가며 똑똑 따내는데 어찌나 즐겁던지요.ㅎ 파슬파슬 고구마 맛이 나는 강낭콩을 좋아합니다. 그것도 찰밥으로 해 먹으면 더 좋고요. 길어지는 장마철에는 멥쌀 빻아다가 강낭콩과 건포도를 솔솔 뿌려 강낭콩 백설기를 쪄 먹어도 좋지요. 이번 주말에는 친정식구들과 모이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떡을 해야겠지요. 서울 사는 오빠와 친구한테 보내고 여기저기 나눠먹고 남는 것은 냉동실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추억을 꺼내 먹 듯 그 맛을 틈틈이 즐겨야겠습니다.

일상을 담다 2021.07.01

장마 속에 수확 한 강낭콩

장맛비가 내렸다 하면 하늘에 구멍 난 듯 퍼 붓습니다. 빗줄기가 가늘어지며 주춤대는 거 같으면 서둘러 논밭으로 달려가게 됩니다. 남편은 논두렁과 물꼬를 확인하고 아내는 텃밭에 채소들을 둘러봅니다. 무섭게 쏟아지는 비에 얼마나 몸부림을 쳤는지 꼴이 말이 아닙니다. 그 와중에 잡풀들은 넘쳐나는 식욕으로 무성하게 자라 있습니다. 통통하게 영글기를 기다린 강낭콩이 아깝습니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당장 뽑아 비를 피하는 마당에 쌓아놓습니다. 질퍽거리는 흙을 빠져가며 땀이 바가지로 흐릅니다. 수북하게 쌓아놓고 보니 걱정 하나 덜었습니다. 이틀에 걸려 썩고 싹 난 것들을 골라 내가며 따내고 껍질을 깠습니다. 해마다 옆집 어르신 덕분에 잘 키운 텃밭 작물을 내 것처럼 얻어먹다가 직접 해보니 쉽지 않습니다. 어쩜..

일상을 담다 2020.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