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함평이씨 시제를 지내고 왔습니다.

LO송이VE 2010. 11. 17. 06:44

석성버섯마을은 집집마다 문패를 보면 성씨가 같은 이씨로 형제는 물론 사촌부터

먼 친척까지 뿌리가 같은 함평이씨 집성촌을 이루고 있습니다.

 

가을 추수를 끝내고 음력으로 시월에 들어서는 초하루부터 마을를 둘러싸고 있는

산에 올라가면 시제를 지내는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조상님들의 묘소앞에서 정성스럽게 음식을 장만해서 제를 지내는것입니다.

집에서 지내는 제사는 돌아가신 부모님, 조부모님, 증조부모님까지 자신을 중심으로

위로 4대까지 제사를 지내는게 일반적인데요,

시제는 집에서 제사로 모시지 못하는 5대째부터의 조상님을 위해 묘소를 찾아

한꺼번에 산에서 지내는 제사라고 합니다.

어르신들은 시제를 시사 또는 시향이라고 부르는데, 결혼하여 시댁에 들와살며

한 5년간 시제를 지냈는데 시어머님은 시사라고 알려주시더라구요.

돌이켜보니 아주 어릴적에 제사음식을 담아 지게를 진 친정아버지따라 산에 간

기억이 나기도 합니다.

 

지금은 마을의 이종범님댁에서 시제를 모시고 있습니다.음력 10월 10일이 되면

전날부터 음식준비에 분주합니다. 멀리 흩어져 사는 후손들이 다 모이는 날이니만큼

정성을 담아 넉넉한 인심으로 푸짐하게 차려집니다.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시제를 지내다보니 늘어나는 후손들이 다 모이기가

어려워지자 그옛날 언제부턴가 다시금 10개의 파로 나누어 음력 시월 첫날부터

한달여동안 산에서 시제가 지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내는 시제는 범자 10대조 할아버지제사라고 하는데요, 시대를 거듭하며

제사의 풍습도 간소화되고 사라져가는 현실이라 해마다 제사에 참여하는 분들이

줄어들고 있어 어르신들께서 많이 안타까워하십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마을의 이계성어르신께서 시제를 잘 이어가고 계십니다.

시제는 집안의 조상제사로 모든제사의 으뜸이 되는만큼 먼훗날까지

잘 이어질수 있도록 후손들이 모두 모일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고

배우고 지켜갈수 있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집에서 준비한 제사음식을 묘소앞에 진설하기 위해 준비중입니다.

 

 

▲시제를 지내기에 앞서 산신제를 먼저 지냅니다.

 

 ▲잔에 술을 따르고 올리고 난후 석상아래 땅에 붓습니다.

 

 ▲함평이씨를 대표하여 시제를 이어가시는 이계성어르신입니다

 

 


 

▲지역마다 제사음식이 조금씩 다르긴해도 비슷합니다.

 


 

▲집에서 지내는 제사때에는 잘 쓰지않는 천엽과 간이 올려지고,

떡도 켜켜이 푸짐하게 올려집니다.

 


 

▲제사음식을 하다보면 삼탕, 삼색나물, 삼색전등 숫자 '3'이 기본으로 되어있습니다.

그 이유를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햇과일등 갖은 곡식으로 푸짐하게 올려집니다.

 

 

 

▲산신제를 지내고 난후 시제를 지내게 됩니다.

 

 

 

 

 

 

 ▲시제를 다 지내고 음복하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