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온종일 들에서 동부콩따는 어르신

LO송이VE 2010. 10. 27. 06:52

막바지 가을걷이로 한창 바쁜요즘,

가을볕아래 예전보다 건강이 좋아지신 동준이할머님...

온종일 들에서 일하시는 모습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한달 양약값 칠만원이 들어가지만 이렇게라도 일할수 있고 잘 버티며

이제는 좀 살거 같다고 하십니다.

올봄만해도 건강이 좋지않아 잘못되시는건 아닌지 가족들의 걱정도 많았는데

예전대로 욕심껏 일도 하시고 기운도 쌩쌩한듯 건강해 보이셔서 다행입니다.

나뭇가지등 상처가 나지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며 일을 하셔야 된답니다.

상처가 나거나 잘못하여 피가 흐르게 되면 멈추지를 않는다고 하시네요.

혈액이 응고되어 큰 수술까지 할뻔했지만 위기를 잘 넘기고 매일 양약으로

당장 큰 문제는 없다고 하십니다.

 

나이드니 눈도 어두워져 동부콩줄기와 콩을 구분하기 어려운지 제대루 따지

못하는게 역력하지만 꼼꼼하게 들춰가며 따내십니다.

콩따시며 막내손자 이야기를 꺼내십니다.학원에 가기 싫어해 그만 두었다는데

손자와 저녁을 같이먹어서 좋기는 한데 학원을 가야만 공부를 많이 할것이라는 기대를

못버리시나 봅니다.

그래도 그 손자는 중학교에서도 알아주는 이름난 일등 모범생이고, 스스로 알아서

할만큼 똑똑하니 괜한 걱정은 안하셔도 될것같다고 했지요.

우리 산이와 찬이는 일등하고는 거리가 먼데 내심 부모의 마음보다는

학부모의 마음으로 기우는 순간입니다.

 

점심먹으러 가기전에 동부콩을 밥할때 넣어먹으라고 한주먹 쥐어주십니다.

하얀동부콩은 기피를 내서 떡가루와 송편속으로 많이 쓰는데 호박죽이나

밥에 넣어 먹어도 맛이 좋답니다.

 

내동실에 얼렸다가 한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생각날때마다 밥에 넣어드신데요.

콩의 영양은 물론 모락모락 김나는 밥속에 듬성듬성 들어있는 동부콩이 있으니

향도 좋고 떡맛도 나는것같고 밥맛이 배로 좋아질듯 합니다.

 

동부콩도 좋고, 팥도 좋고 들에서 나오는 갖가지 햇곡식으로 보약처럼

맛있게 드시고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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