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이 되면서 남편과 주말마다 산에 다니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좋다고 알려진 산을 찾아 여행처럼 즐기고 싶지만
남편은 힘들게 먼데까지 뭐하러 가냐고 지역에서 벗어나지를 않습니다.
건강을 생각한 운동이 우선이니 그냥 따를 수밖에요.
마을 뒷산에 있는 태조산을 시작으로
부소산성, 청마산성, 석성산성을 주말마다 다녀오며
앞으로 번갈아 가며 다니기로 했는데 주말마다 자꾸만 일이 생기네요.
그래서 혼자서도 마음놓고 오를 수 있는 부소산성을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평일에 못한 운동을 몰아서 하듯이 아침내내 부소산성에서 다람쥐마냥
오르락 내리락하며 땀을 내고 와서 마당 돌담사이에 제법 올라온 쑥을 캤습니다.
봄볕을 실컷 받아서 그런지 통통하고 보송보송하니 예쁩니다.
작은아들이 작년 처음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학교에서 먹은 쑥국이
너무 맛있었다는 말이 떠올라 주말이라 집에 왔으니 엄마손맛으로
끓여주고 싶더라구요.
쑥은 캘때보다는 쑥국, 쑥전을 만들때 향이 진하게
올라와 얼마나 좋던지요. 입안으로 들어갈때는 더 좋고요.
맛있다고 잘 먹는 아들이 엄마의 봄입니다.
함께 하는 그 시간이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부소산성을 자주 오르다보니 눈감아도 다닐만큼 훤합니다.ㅎ
구불 구불 흙길로 된 산성길을 빠른걸음으로 오르락 내리락..
살아있는 다람쥐처럼 걸어다닙니다.ㅎ
제법 통통하게 쑥쑥 자란 쑥.ㅎ
잠깐 쪼그려앉아 캤는데도 금방 한바구니 가득찼습니다.
양지바른곳이라 그런지..쑥이.너무 통통하니 예쁩니다.
냉동실에 얼려둔 옥수수도 꺼내 한김 쪄서 까놓고,
양파, 당근은 다지고 쑥은 소금에 살짝 절여 준비했습니다.
준비한 재료에 찹쌀가루와 부침가루를 섞어 반죽을 만들었습니다.
지글 지글, 노릇 노릇 부치기.ㅎ
처음먹어보고 맛있다는걸 깨달았다는 아들을 위해 쑥국도 끓였습니다.
디포리와 다시마, 새우 넣고 끓인 육수에 된장 풀어 삼삼하게 보글 보글.~
쑥국에 밥한공기 말아먹는 저녁, 우리는 봄이 되었지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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