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한 단 ...박갑순 파 한 단 박갑순 걸음을 끌고 오는 노파 바람 끝 골목이 차다 아기는 어디로 가고 묵은 유모차보다 더 낡은 노파가 흙 묻은 파를 싣고 온다 캥거루 주머니 달린 여러 해 덧댄 코트를 걸치고 더디게 구르는 바퀴 몸이 한쪽으로 기울었다 시장 좌판에서 늙어버린 노파 손톱이 아리도록 종일 .. 시가 있는 풍경♬ 2018.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