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마다 큰아들이 벼 농사일을 하고 있습니다. 디스크 파열로 고생하는 아빠를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처럼 해주고 있습니다. 군에 있을 때 여름에는 자주 예초기로 제초 작업을 했다더니 생각보다 잘 합니다. 그래도 지켜보는 남편은 다칠까 봐 걱정을 합니다. 예초기로 논두렁을 깎고 논에 들어가 잡풀과 피를 뽑는데요, 모와 피를 구분해서 쏙쏙 뽑아냅니다. 큰아들 혼자 하는 게 안쓰러워 긴 장화를 신고 들어갔습니다. 남편이 농사일을 할 때는 그저 바라보고 물만 챙겨줬는데 아들이 하는 걸 보니까 아무래도 안 되겠더라고요. 쑥쑥 자란 모 사이를 걷는 논바닥이 단단해서 걷기에는 괜찮았습니다. 어쩌다 뾰족한 모 끝이 눈을 찌를 때는 '앗' 소리를 지르게 되고요. 두어 시간 넘도록 땀을 바가지로 쏟은 아들에게 수고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