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봄 가뭄 없이 텃밭 작물들이 아주 좋습니다. 잘 자란 강낭콩이 주렁주렁 통통합니다. 작년 경험을 삼아 올해는 뜨문뜨문 두세 개씩 씨를 심었거든요. 공간이 주는 여유는 텃밭 작물에도 표가 납니다.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쏟아질 거 같아 서둘러 강낭콩 잎줄기를 들춰가며 똑똑 따내는데 어찌나 즐겁던지요.ㅎ 파슬파슬 고구마 맛이 나는 강낭콩을 좋아합니다. 그것도 찰밥으로 해 먹으면 더 좋고요. 길어지는 장마철에는 멥쌀 빻아다가 강낭콩과 건포도를 솔솔 뿌려 강낭콩 백설기를 쪄 먹어도 좋지요. 이번 주말에는 친정식구들과 모이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떡을 해야겠지요. 서울 사는 오빠와 친구한테 보내고 여기저기 나눠먹고 남는 것은 냉동실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추억을 꺼내 먹 듯 그 맛을 틈틈이 즐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