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우수를 코앞에 두고 봄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나뭇가지는 제 무게를 감당치 못하는지 흔들흔들 휘청거립니다. 간간히 휘몰아치는 바람이 고맙게도 그 눈을 사방으로 흩어지게 합니다. 며칠 전 만해도 벌써 봄이 왔나 소리가 슬그머니 나왔는데 봄이다 싶으면 눈이 내리고 추위에 오돌오돌 떨게 만들며 조급한 마음을 혼내고 있습니다. 눈 내린 궁남지를 못 걸어보고 겨울을 보내는 거 같아 뭔가 찜찜한 아쉬움이 들었는데 이때다 싶었지요. 눈길 운전을 하다 놀랜 뒤로는 운전대를 잡지 않게 됩니다. 춥고 귀찮아서 가기 싫다는 남편을 꼬드겨 궁남지에 다녀왔습니다. 미끄러운 눈길에도 궁남지를 꼭 가야겠다고 한 것은 초저녁잠까지 반납해가며 주말 밤을 '철인왕후' 라는 드라마에 빠져있었습니다. 그 드라마에 나오는 장소 한 곳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