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 2

논두렁을 튼실하게 축대 쌓기~

휴일 아침 집 앞 논에서 포클레인 소리가 요란합니다. 같은 동네에 사시는 큰아주버님이 오셔서 동생일이라 도와주십니다. 물론 포클레인을 할 줄 알아서 해주는 거라고 하시지만 요 며칠 몸이 좋지 않다고 하셔서 어찌나 죄송하던지요. 해마다 농사철이 되면 논두렁 때문에 씨름하는 남편이 아예 큰 벽돌로 담을 쌓기로 했습니다. 두더지가 여기저기 구멍을 숭숭 내는 통에 매번 골탕을 먹었거든요. 두더지를 잡으려고 약도 치고 해봤는데 소용이 없더라고요. 요리조리 잘도 피해다닙니다. 남편은 왔다 갔다 하면서 아주버님과 일을 하는데 힘이 드는지 얼굴이 벌겋고 땀이 줄줄 흐릅니다. 가족 단톡 방에 '아빠 지금 논두렁 일하시는데 몸살 나실 거 같아, 두 아들이 도와줘야 할거 같아'라고 도움 요청을 보냅니다. 몇 달 만에 집에 ..

일상을 담다 2021.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