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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살짝 누그러진 아침

LO송이VE 2013. 1. 8. 14:48

추위가 살짝 누그러진 아침

 

이른아침, 그동안 꽁꽁얼어붙은 부엌창문이 물기를 머금고 스스르 열립니다.

강추위가 한풀꺽인다고 하더니 살짝이지만 한결 포근합니다.

 

새해첫날부터 펑펑 쏟아지듯 내린 눈이 연이은 강추위로 녹지않아 더 춥게

만들었습니다.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은 여전히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구름속에 살며시 숨기라도 하듯 아침해는 연해진 붉은빛으로 물들이며

떠오르고 볼에 스치는 차가운 공기는 상쾌하게 만들어주는 이 아침입니다

 

누구하나 서두르며 일하는 모습이 보이질 않으니 더 평온해보입니다.

 

나무보일러를 때는 집에서는 아침부터 모락 모락 김을 피워내고

하루가 시작되는 호진이네 재배사에서는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퇴비가 잘 발효되는 김이 하늘을 향해 흩어지고 있지요.

 

한낮의 따스한 햇살을 며칠째 받은 마을 길은 잘 마른 속살을

드러내며 걷는이의 발걸음까지 가볍게 만들어줍니다.

 

추워도 너무 춥다를 달고사는 이겨울, 좀더 부지런하게 움직여서 추위를

건강하게 잘 이겨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