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

틈......

LO송이VE 2006. 12. 20. 06:53

문틈 사이로

처음엔 너무나 아귀가 잘 맞아서

좋은 궁합이었던 문틈 사이로

어느새

틈이 벌어졌다. 화해가 먹혀들지 않는다.

 

둘 사이를 힘껏 끌어다붙여도

절대, 다시는,

재결합하지 않겠다는 심술

별거의 틈새가 사납다.

 

영원히 함께! 약속으로 입맞춤할 수 있는 일

지상엔 아무것도 없다

눈부시게 천 년 누대를 받쳐온 종탑도

수백만 년

견뎌온 저 산 암벽 덩어리도

결국엔 균열이 가고,

틈이 벌어지는 것이니

서로 멀어질 수밖에 없다.

젊은 날 피로써 사무쳤던 붉은 인연이여!

맞이하자,기꺼이,

저 치밀하고도 집요하게 시간이 밀어내고 있는

우리 사이 슬픈 틈새를...

 

                                       이수익.

 

슬픔이 너무 길다....
슬픔은,슬픔은, 끝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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