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눈길을 담다!

가을바람을 타며 출렁이는 억새를 만나다.

LO송이VE 2014. 10. 17. 16:34

아침마다 출근전 매일은 아니어도 자주 부소산에 오르면

고란사까지는 아니더라도 백마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백화정까지는 꼭 다녀옵니다.

 

굽이 굽이 가파른 길은 찾는이들을 위해 안전하게

단장을 하고 반질반질하게 길이 났지요.

 

서있는 자리 아래는 건너편 모래사장에서 보면 낙화암이라는

글자가 보일 위치라고 짐작하며 먼곳을 바라보게 됩니다.

조용히 흐르는 강따라 바람타고 출렁이는듯한 억새가

들어 왔지요.

 

한번은 꼭 가까이에서 확인하고픈 마음을 갖고 내려온지 며칠 뒤...

그 억새길을 찾았습니다.

 

이른아침 억새는 안개속에서 보일듯말듯 가녀리게 버티고 있고

정오를 지나 저녁나절이 오기전 가장 뜨거울거 같은 오후에는

햇살을 받아 더욱 눈부시게 은빛을 자랑하며 쌀쌀한 가을바람을

타고 출렁이듯 조용한 물결을 이룹니다.

 

그냥 말없이 걸어줘야 할거 같고,

가을의 바람은 이런것이구나하며

알아차려야 할것만 같습니다.

 

가을빛이 물드는 곳곳마다 눈길을 잡고, 걸음을 멈추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