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동짓날에 먹는 팥죽~

LO송이VE 2021. 12. 23. 05:43

동짓날이라고 아침부터 부산을 떨었습니다.

 

매번 팥을 얻어해 먹거나 친정엄마가 챙겨주는 팥죽을 먹었는데

올해는 직접 농사지은 팥으로 팥죽을 끓였습니다.

지난여름 뒤늦게 중복 지나서야 심은 팥이 걱정과 달리 잘 크고

주렁주렁 열매 줄기가 달렸습니다.

햅쌀에 햇팥을 넣은 밥이 꿀맛 같아 그 맛도 놓치지 않았고요.

텃밭 가장자리에 두어줄 심은 것 틈틈이 해 먹을 만큼 정도 수확을

거뒀습니다.

 

전날 미리 불려놓은 팥을 압력솥에 20분정도 삶아

한 김 식힌후에 믹서에 곱게 갈았습니다.

몽글몽글 푹 삶아진 팥을 조금 남겨놓고요

새알심은 찹쌀가루가 없어 아쉬운 대로 가래떡으로 대신합니다.

곱게 갈아놓은 팥은 물을 적당히 부어 한번 끓여줘 팥물을 만들고요

찰밥을 따로 압력솥에 했습니다.

팥죽 먹을 때 입맛을 더 살려주는 나박김치도 담았습니다.

한 겨울에 먹는다고 보관하던 배추와 무, 사과와 배도 넣고요.

아삭아삭, 과일향과 단맛이 상큼하고 신선합니다.

 

먹을 만큼만 팥물과 밥을 넣고 섞어 한번 더 끓여주면 팥죽이 만들어집니다.

해마다 딸이 만든 팥죽을 기다리는 친정엄마도 얼른 갔다 드립니다.

 

한 겨울 동짓날에 먹는 팥죽으로 나쁜기운은 툭툭 먼지 털 듯 털어버리고

좋은 기운을 불러들이며 한 해 마무리도 잘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