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벼 농사를 배우는 아들~
LO송이VE
2021. 8. 10. 05:54
휴일마다 큰아들이 벼 농사일을 하고 있습니다.
디스크 파열로 고생하는 아빠를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처럼
해주고 있습니다.
군에 있을 때 여름에는 자주 예초기로 제초 작업을 했다더니
생각보다 잘 합니다.
그래도 지켜보는 남편은 다칠까 봐 걱정을 합니다.
예초기로 논두렁을 깎고 논에 들어가 잡풀과 피를 뽑는데요,
모와 피를 구분해서 쏙쏙 뽑아냅니다.
큰아들 혼자 하는 게 안쓰러워 긴 장화를 신고 들어갔습니다.
남편이 농사일을 할 때는 그저 바라보고 물만 챙겨줬는데
아들이 하는 걸 보니까 아무래도 안 되겠더라고요.
쑥쑥 자란 모 사이를 걷는 논바닥이 단단해서 걷기에는
괜찮았습니다.
어쩌다 뾰족한 모 끝이 눈을 찌를 때는 '앗' 소리를 지르게 되고요.
두어 시간 넘도록 땀을 바가지로 쏟은 아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건넵니다.
남편은 입버릇처럼 아들 하나는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참 다행이면서 고마운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