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부소산 벚꽃 제일은 영일루~
LO송이VE
2021. 4. 11. 06:31
봄만 되면 부여 읍내를 지나다 멀리 보이는 부소산에
유난히 한 곳이 눈에 들어오는 곳이 있습니다.
자주 부소산에 오르다 보니 아마도 영일루쯤으로 금방 알아봅니다.
부소산 입구에서 출발하여 삼충사를 지나 구불구불한 길은
살짝 힘이 들다 싶을 만큼 오르막이지만 천천히 걷기에 참 좋습니다.
영일루에 도착하면 사방이 제법 큰 벚꽃나무가 뭉실뭉실, 하늘거립니다.
마침 바람이라도 불어대면 딱 멈춰 서서 행운이라도 찾아온 듯
두 팔 벌려 벚꽃비를 맞습니다.
소리는 없지만 찬란하게 나폴 대는 몸짓으로 눈과 마음이 설렙니다.
부소산을 걷다보면 군데군데 벚꽃나무가 있지만 이곳이 제일이지요.
영일루 아래로 이어진 오솔길은 매일이라도 걷고 싶을 만큼
다정한 숲길입니다.
걷다가 살며시 벗꽃 나무 아래 계단에 앉게 만들지요.
마음은 가장 좋았던 때를 떠올리며 추억이 꽃이 되는 순간입니다.
상쾌한 숲 공기를 마시며 걷는 꽃길이 마냥 편안합니다.
뭐든 다 둥글둥글하게 안아 줄 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