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양송이버섯 뿌리는 꽃밭 거름으로~

LO송이VE 2021. 4. 6. 05:20

하루에도 몇 번은 눈길과 발길로 사랑받는

마당 앞 담장 꽃밭입니다.

집에 있다 보니 저절로 마음이 가게 되더라고요.

남편의 게으름으로 마당 잔디밭을 시멘트 바닥으로

바꾼 것이 자꾸만 아쉬운 마음입니다.

 

봄날이라고 아낌없이 꽃을 사다 나르고 있습니다.

물론 이왕이면 내년에도 뿌리를 잘 내려 다시 볼 수 있는

꽃으로 물어보고 사게 됩니다.

 

작년에 심었던 수선화와 튤립은 새 순이 올라오고

제일 반갑게 꽃을 피웠습니다.

돌 틈에 자리를 잡느라 흙도 수분도 모자란 지 제대로 크지

못하는 꽃들이 보입니다.

마침 이웃집에 버려지는 양송이버섯 뿌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전에는 종종 텃밭에 거름으로 쓰기도 했던 것입니다.

외발 리어카에 삽으로 한 움큼씩 덥석덥석 떠다가

꽃밭에 술술 뿌려줍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버섯 뿌리에서 냄새가 난다고 하지만

거름으로 좋다는데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 않더라고요.

꽃에서 양송이버섯향이 날 수 도 있겠다는 말도 듣습니다.

너무 많이 주면 뿌리에 벌레가 생길 수 도 있다고 욕심을

부리지 말랍니다.

 

문밖만 나서면 사방이 온통 봄입니다.

봄을 사다 나르고, 봄을 가꾸며

마음에도 봄꽃을 활짝 피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