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동짓날 아침, 팥죽 쑤었어요~
LO송이VE
2019. 12. 22. 11:33
오늘은 동짓날입니다.
주말이라 집에 온 두 아들에게 특별히 정성을 들여
먹이고 싶어 동지 팥죽을 쑤었습니다.
며칠전에 시댁 작은어머니께서 ' 팥죽은 쑤울 줄 아나 몰라'
하시면서 팥을 놓고 왔다고 전화를 주셨어요.
'만들어 먹을 줄 알지요' 라고 크게 대답을 했습니다.
조카며느리에게 살뜰하게 뭐든 챙겨주시는 작은어머니입니다.
휴일아침, 두아들은 전날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늦잠에 빠져있습니다.
남편은 골프 약속으로 아침도 거르고 나갈준비만 합니다.
아침일직 팥죽을 쑤었으면 한그릇 비우고 가는건데 아쉬워합니다.
팥을 씻어 설탕 넣고 한시간정도 푹 삶아 껍질째 믹서기에 갑니다.
찹살은 미리 씻어 불려놓고요,
찹살가루를 뜨거운물로 익반죽하여 새알심을 만듭니다.
팔팔 끓는 물에 넣고 동동 떠오르면 조금만 더 익혀 찬물에 헹궈놓습니다.
곱게 갈은 팥물에 찹살을 넣고 팥죽을 쑵니다.
소금은 일부러 넣지 않았어요.
먹을때마다 입맛대로 넣어 먹으려고요.
팥죽에 새알심과 잣을 올렸습니다.
먼저 일어난 작은아들이 한그릇을 비웁니다.
'음....좋아!'하며 어디서 사왔냐고 묻습니다.ㅎㅎ
우리 할머니, 친정엄마, 시어머니가 그랬듯이
그 마음, 정성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