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들기름으로 맛보는 봄날의 고소함~

LO송이VE 2019. 4. 14. 08:04

맑은 하늘빛을 찾은 봄날에 들기름을 짰습니다.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3년정도 들깨농사를 짓다가

지금은 친정언니네서 팔아서 짜먹고 있습니다.


주말에 온다는 큰아들이 들기름 한병을 부탁합니다.

아토피로  먹는것도 신경이 쓰이는지 웬만하면 사먹는 밥대신

번거롭고 귀찮아도 밥을 해먹어야될거 같답니다.


한병 남은 들기름을 먹고 있어서 창고에 보관한 들깨를 챙겨

강경 단골 방앗간으로 향했습니다.

몇Kg 인지부터 확인합니다.

들깨 11Kg라는 숫자를 빈병에 적어놓고 씻어 볶습니다

다 볶아졌다는 소리가 들리면 기름짜는 기계로 옮겨집니다.


들깨 11키로를 짰더니 500ml 병으로 10병이 채워졌습니다.

매번 비슷하게 나오는데 방앗간 사장님이 깨가 좋은지

제법 양이 잘 나온다고 합니다.


큰아들 것으로 한병 따로 빼놓고

친정엄마, 오빠, 남동생도 나중에 챙겨줘야지요.


겨울에는 들기름을 발라 김을 구워먹는 통에 해퍼서

아껴서 먹게 됩니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넉넉하게 나물반찬등 아낌없이 먹습니다.

들기름 짜는날에는 절대로 놓칠 수 없는 맛이 있습니다.

무생채를 해서 비벼먹는 맛입니다.


들기름 병뚜껑을 여는 순간 사방에 퍼지며

고소한 냄새가 진동합니다.

마음은 벌써 며칠 굶은것마냥 허겁지겁 입속으로

들어가기 바쁩니다


요즘 무가 좋다는데 큰걸로 하나 골라

새콤매콤하게 무생채해서 밥한공기 달게 비워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