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군대가는 작은아들~

LO송이VE 2019. 2. 16. 06:55

설 명절을 보내고 하루하루 시간 가는게

어찌나 아깝던지요.

일주일만 지나면 작은아들이 군입대를 해야하기에

더욱 그런마음이 들었습니다.


군대가기전에 가족들과 있는 시간보다

여친을 매일같이 만나야 한다며 정성을 들이는

아들이 밉지는 않더라고요.

여친엄마의 초대를 받아 점심한끼먹으며 군생활 잘하라는

격려와 사랑을 듬뿍 받은 아들입니다.


항공정비사를 꿈꾸다가  공군 부사관으로 꿈을 바꾸고

직업군인이 되겠다고 지원했습니다.

어려서부터 뭐든 알아서 잘하는 아들이라 손이 덜 갔고

딸같이 다정하고 살가운 면도 많습니다.


오후 2시, 입영식을 앞두고

몸무게가 많이나가는 아빠와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3살 터울 형은 가뿐하게 업어줍니다.

엄마도 업어준다는걸 좋으면서도 부끄러워 하지말라고 말렸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번쩍 안아줍니다.

우리아들 힘도 넘쳐납니다.ㅎㅎㅎ


그렇게 입대전 크게 웃어가며 그 순간을 소중하게 사진으로 담고

짧게 허무하게 입영식을 마쳤습니다.

서로 얼굴보고 손흔들며 나오려는데

순간 울컥해서 혼났습니다.

큰아들을 보내봐서 괜찮을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마음이 짠해지더라고요.

눈물나려는걸 애써 참으며 그 자리를 나왔습니다.


건강하게,

별탈없이,

아들이 걸어가는 그 길을 응원하며

긴 기다림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