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단풍처럼 물든 특별한 하루~

LO송이VE 2018. 11. 11. 06:43

가을 끝자락에 한바탕 비바람이 다녀갔습니다.

빗물을 받은 단풍잎은 더욱 곱게 물들며

선명한 빛깔을 마음껏 자랑을 합니다.


나갈일이 있을 때마다 건강을 걱정하며 불안하게 만드는

미세먼지도 없고 오후의 가을볕이 한없이 좋은날에

부소산의 단풍 절정을 즐겼습니다.


3년전쯤 부안에서 시낭송 수업을 받으며 알게된 분이

부여로 문학기행을 일행들과 오시게 되었답니다.

수필집 '꽃망울 떨어질라'와 시집 '우리는 눈물을

연습한적 없다'를 낸 따뜻한 분입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며칠전에 만난 자매처럼

마주잡은 두 손이 푸근합니다.


수업을 받으며 만날때마다 환하고 밝은 미소에 편안하게

다가갈수 있었고 수필집을 읽으며 친정언니 이야기같고

내 이야기 같아서 더 마음이 끌렸습니다.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들만 모여든다더니

처음만나는 자리인데도 어색한 낯설음은 잠시였고

반갑게 맞아주는 마음에 편안했습니다.

부소산의 푸르름만 보다가 이렇게 고운 단풍은

처음이라는 분,

소녀로 돌아간 시간이었다는 분,

내장산보다 더 예쁘고 멋지다는 분,

가을속에 제대루 살았다는 분,

단풍구경 실컷해서 배부르다는 분,

단풍처럼 마음꽃이 물들었다는 분,

오감만족을 제대루 했다는 분들과

단풍속에서 우리는 걸어다니는 꽃이 되었습니다.

마음이 물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시인 신동엽문학관을 들려 궁남지에서

챙겨온 간식을 먹으며 일정을 마무리 하셨습니다.

다들 한결같이 행복한 문학기행이었다고 합니다.


박갑순 시인의 인연으로 오후에 잠깐 달려가

서너시간을 보냈지만 하루를 꽉차게 보낸것처럼

뿌듯한 날이었습니다.









박갑순쌤~ㅎㅎ

위안이 되는, 밝은 기운을 안겨주는 고운시.

많이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