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처음 만들어보는 가죽나무순 고추장 장아찌~
LO송이VE
2018. 5. 4. 13:45
짙어가는 연초록은 머리와 눈을 맑게, 시원하게 해주고
입맛은 가죽나무 순이 행복하게 해주는 봄날입니다.
때를 놓치면 맛보기 힘들다는 가죽나무순은 더 귀하게
여겨지고 추억으로 먹는 별미라 더 특별합니다.
어린시절, 할머니와 엄마 뒤를 졸졸 따르며 맛보던 기억으로
그 맛이 꼭 할머니 냄새가 나는것 같고 흐릿해진 그때를 떠올려봅니다.
남편은 봄타는 입맛을 지켜주겠다며 텃밭에 몇그루 가죽나무를 심어놓고
사다리없이 가죽나무 순을 똑똑 타서 여전히 선물처럼 건내며 웃습니다.
끼니마다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거나 전으로 부친날은 남편친구도
불러서 막걸리안주로 먹었는데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이웃과 나눠먹어도 양이 많아 처음으로 고추장 장아찌를 담았습니다.
소금물에 절여서 말린 후 고추장에 버무렸는데 집수리가 끝나고 나면
시댁식구들과 친정식구들 초대해서 맛보여 드려야지요.
밥상의 보약, 가죽나무 순으로 밥한공기 싹싹 달게 비우는 때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