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

별국..........공광규

LO송이VE 2015. 5. 26. 05:41

 

 

 

 

별국

 

                공광규

 

가난한 어머니는

항상 멀덕국을 끓이셨다

 

학교에서 돌아온 나를

손님처럼 마루에 앉히시고

 

흰 사기그릇이 앉아있는 밥상을

조심 조심 받들고 부엌에서 나오셨다

 

국물속에 떠 있던 별들

어떤 때는 숟가락에 달이 건져 올라와

배가 불렀다

 

숟가락과 별이 부딪히는

맑은 국그릇 소리가 가슴을 울렸는지

 

어머니의 눈에서 별빛사리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