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유모차는 어르신들의 효자 지팡이

LO송이VE 2015. 1. 9. 05:34

한겨울 마을의 어르신들은 회관으로 마실을 나와

심심함을 달래고 혼자라서 더 먹기 싫은 끼니도 여기에서는

별것 아닌 반찬 몇가지를 놓고도 꿀맛처럼 드십니다.

 

집과 회관을 오가는 모습을 볼때마다 춥고 미끄러워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그런 재미라도 있어야 하루가 짧고 이 겨울이

지루하지 않을거 같습니다.

 

한때 손주가 이곳저곳 유람하듯 타고 다녔던 유모차는 어르신들에게

효자같은 지팡이가 되고 있습니다.

유모차에 의지한채 끌고 오는 모습이 가끔은 버거워보이기도 하지만

당신들은 그렇게라도 온전하게 다리로 다닐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합니다.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은 보건소에서 나와 실시하는 건강체조도 하면서

늙어갈수록 아픈곳 투성이고 수북한 약봉지로 살아간다지만

지금보다 더 아픈곳 없이 편안하게 즐겁게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