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큰아들에게 주는 손편지와 전역 축하금

LO송이VE 2018. 10. 27. 21:05

큰아들이 전역하는날, 눈을 떠보니 새벽 3시입니다.

이틀전까지 마지막 휴가를 보내느라 집에 있었것만

한참만에 보는것처럼 들뜨고 설랬습니다.


며칠 왔다가는 휴가가 아니라 아예 집으로 돌아온다는

생각에 내가 무슨 큰일이라도 해낸것처럼 뿌듯했습니다.

전역하는날 특별하게 의미있는 선물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군인적금이 일반예금 적금보다 이율이 높다는 정보를 카페에서 얻어

적금을 부었습니다. 은행들은 24개월이지만 우체국은 기간상관없는대신에

우대적용이 안되더라고요, 날짜를 맞추려고 21개월로 들었지요.

통장에 입금을 해줄까 하다 기분 좀 나라고 현금으로 찾았습니다.

신권이 없다고 해서 가장 깨끗한 돈으로 골라 준비했습니다.


오랜만에 손편지도 썼습니다.

훈련소에 있을때 수많은 말들로 매일같이 이메일을 보냈기에

꼭 하고싶었던 몇마디만 써내려갔습니다.

그 새벽에 혼자서 울컥 울컥, 뜨거웠습니다.


배우다가 그만둔 캘리그라피글씨로 다른종이에

몇번을 연습하고 어설프지만 편지 겉봉투에 정성을 다했습니다.

아들 고생했다는 그 한마디면 충분하겠지요.


엄마는 아들에게 손편지와 전역축하금을 선물하고

아들은 엄마아빠의 운동화를 사왔습니다.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열심히 하랍니다.

무탈하게 돌아온 아들이 한없이 고마웠습니다.